사계절출판사 사람들은 『변두리의 마음』을 어떻게 읽었을까요?

🍊원효대사

변두리와 테두리는 닮은 말이다. 외따로 멀리서 모양을 잡아준다. 스스로 ‘변두리 인간’이라고 소개하는 작가의 쓸쓸함과 다정함에 마음이 간다.

좋은 사람이 좋은 수필을 쓴다고 한다. 강원도 삼척이 배경인 이 수필이 담고 있는 풍경이 살갑게 느껴진다면 우선 작가의 시선이 그렇기 때문이다. 그 시선을 따라 산과 들과 바다와 거리를 걸어보자. 삼척이 아니라도 괜찮다.

🙄 사사지기

결국 나만의 삼척을 찾아가는 이야기. 떠날 곳과 머물 곳을 생각하는 글은 지금 여기를 생각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빛나는너

변두리에 사는 즐거움에 공감도 했지만 낭만적으로 그려진 것 같기도 했다. 15년 이상 동네 골목과 논두렁을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며 동네 분들과 환한 미소와 따뜻한 말들을 나누었어도 선거철에 투표하러 갈 때면 "예전에는 다 토박이였는데 요즘은 외지인 천지예요" 라는 말을 듣기도 한다. 그래도 변두리에 사는 나 역시 곳곳의 이웃에게서 정을 느끼고 기쁨을 간직하기도 한다. "다양한 형태와 색의 마음에 빛이 있고 그늘이 있다. 그 총합이 '나'다"라는 글귀가 와닿는다. 그리고, "당신의 손녀딸이 기차를 타고 가버릴까 놀라 걱정하는 할머니를 도경리역이 말없이 보고 있었다"라는 문장도 있었다. 같이 살고 계신 할머니께서 언젠가 하신 말씀이 헤아려졌다. 아름다운 할머니께 죄송한 마음이 들었다. 변두리의 마음은 헤아리는 마음, 설레는 마음이었다.

🙄 사사지기

헤아리는 마음. 곰곰 생각하는 마음. 조금 멀어져 있기 때문에 가질 수 있는 마음이 아닐까요. 모두에게는 나름의 변두리가 필요한 듯합니다.